[묵주기도성월 특집] 묵주기도가 궁금해요

묵주를 장식품으로 여겨선 안돼
예비신자도 묵주반지 할 수 있어
사제에겐 ‘축복해 달라’ 요청해야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10월은 ‘묵주기도성월’이다. 묵주기도는 묵주알을 만지면서 기도문을 암송하는 전례적인 기도로, 가톨릭 신자에게는 가장 익숙하면서도 친근한 기도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한두 번쯤 궁금증이 일기도 하는 기도이기도 하다. 묵주기도성월을 맞아, 알쏭달쏭하게 다가왔던 ‘묵주기도’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 묵주반지는 어느 손에 끼는 게 맞나요?

묵주반지는 초기 교회 때부터 있었던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손에 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지침은 없다. 단지, ‘묵주기도’를 바치는 데 사용되는 도구이므로, 기도하기 편한 위치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른손 검지에 많은 신자들이 끼는 이유도 묵주반지를 낀 상태에서 쉽고 빨리 기도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특히 묵주반지를 낄 때 경계해야 할 것은, 반지의 의미가 기도를 하는 도구가 아니라 ‘장식품’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너무 화려하거나 장식하는 도구로만 사용한다면 묵주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 세례 받지 않았는데 묵주반지를 껴도 되나요

세례를 받지 않은 예비신자도 ‘묵주기도’를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면 묵주반지를 껴도 큰 문제가 없다. 묵주반지나 묵주팔찌 등은 ‘세례를 받았다’는 의미의 표징이 아니라 ‘기도를 하는 도구’로써 기능하기 때문에 사용에 있어 제약이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예비신자 역시 묵주반지나 팔찌 등을 착용해도 무리가 없다.


■ 묵주를 팔찌처럼 사용하거나, 차에 걸어놓아도 되나요

신자들 가운데 묵주를 팔찌처럼 손목에 감고 다니거나, 차에 걸어놓는 신자들이 많다.

묵주를 팔찌처럼 사용하는 것은 장식적인 의미가 아니라, 기도를 하기 위해서라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자동차에 묵주를 거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묵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보다는 기도를 하는 도구로써 기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묵주보다는 십자가를 걸어 놓는 것이 좋다.


■ 걸어가면서 묵주기도 해도 되나요

기도는 어디서든 할 수 있기 때문에, 걸어가면서 묵주기도를 해도 된다. 물론 한자리에서 하는 것보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기도를 한다는 의미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무방하다. 그러나 운전 중이나, 도보 중에 기도할 때는 주변을 잘 살피며 ‘안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묵주기도 할 때 성모송만 해도 되나요

묵주기도는 십자가를 잡고 성호경을 그은 후 십자가의 발 부분에 친구(親口)를 하고 사도신경을 외운다. 이어 다음 묵주알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세 개의 알을 차례로 넘기며 각각 성모송을 한다. 다음의 묵주알을 잡고 영광송을 한 후, 구원의 기도를 한다. 이어 묵상 주제인 환희·빛·고통·영광의 신비 중에서 하나를 택해, 5가지 묵상 주제 중 첫 번째를 외우는 방법으로 기도한다. 이처럼 교회가 정한 보편적인 기도 구성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성모송만 바치지 않는 것이 좋다. 묵주기도 법을 따라서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이 가장 좋다.

■ 묵주는 축복받는 건가요, 축성받는 건가요

묵주의 경우에는 축복이라고 하는 것이 더 알맞다. 축성은 일반적인 사물이나 사람을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한다는 한정된 의미이기 때문에 흔히 사제가 미사 중 빵과 포도주를 성체와 성혈로 축성한다고 이른다. 축복하느님의 복을 빌어주는 좋은 의미이기 때문에 폭넓은 용어로, 묵주는 ‘축복’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맞다.


■ 묵주에 꼭 축복받고 써야 하나요

묵주는 실생활에서 신자들의 신심 생활을 돕는 도구이기 때문에 축복을 받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축복을 통해 은총을 받을 수 있고, 영적인 효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영적 이익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가능한 축복을 받고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기도 도구뿐 아니라, 신앙에 도움을 주는 영적인 상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축복이 필요하다.


■ 오래되거나 낡은 묵주, 사용하지 못하는 묵주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래되거나, 묵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보수’를 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묵주가 낡고 부서졌다고 버리기보다는 수리해서 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이 되도록 해야 한다. 또 묵주를 선물 받아, 여러 개의 묵주가 있다면 새로운 것을 사용하기보다는 묵주가 필요한 이웃이나, 세례 받은 이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수리를 해도 사용할 수 없을 때는, 본당에서 묵주를 수거하는 경우는 문의해서 처리하거나, 또는 교회가 전통적으로 취해온 방법 중 하나인 땅에 묻는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다.


■ 환희·빛·고통·영광의 신비 순서를 스스로 정해서 해도 되나요

공동체와 같이 묵주기도를 할 때는 교회가 정하는 대로 따라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이 할 때는 교회의 권고를 따르는 것이 좋으나 개인 지향에 따라 예수님의 탄생, 고통에 대해서 집중하고 싶을 때, 해당 신비를 기도할 수 있다.


■ 묵주는 평소 어디에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요

묵주는 기도를 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아무 곳에나 방치하기보다는 십자가 앞에 보관함을 두고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관함에 묵주를 둔다면, 묵주가 상하지 않도록 잘 보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묵주의 위치를 언제나 알 수 있기 때문에 기도를 생활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꼭 보관함이 아니더라도, 십자가나 성모상이 보이는 곳에 보관하며 한 곳을 정해서 걸어두는 것이 좋다.

도움말 윤종식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전례학 교수·가톨릭전례학회 회장)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